도시의 겉과 속을 해독하다 #도시, #도시인
도시는 거대한 캔버스이며, 그 위에서 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새겨지고 지워진다. 나의 작업은 도시의 리듬 속에서 형성되는 정체성과 감각을 탐구하는 개념적 접근이다. 디지털 콜라주를 활용해 익숙한 공간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도시의 다층적 풍경을 표현했다. 이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도시적 경험의 본질을 추상적 이미지로 변환하는 과정이다.
나는 도시에 내재된 시간성과 단절의 데카당스 미학에 주목한다. 기하학적 구조와 왜곡된 원근감, 중첩된 레이어들은 도시 속 개인의 파편화된 정체성을 상징하며, 이는 단일한 시선이 아닌 다층적 관점에서 도시를 바라보게 만든다. 작품 속 색채는 몽환적이면서도 이질적인 감각을 유도하며, 익명성과 소외가 공존하는 도시의 역설적 풍경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도시의 시각적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개념적 공간을 구축하고자 했다.
도시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 사회적 구조가 축적된 거대한 네트워크이며, 그 안에서 개인은 유동적 존재로 살아간다. 나는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인간의 흔적을 포착하고, 시각적 언어로 환원함으로써 도시와 개인의 관계를 재해석 하였다. 디지털 시대의 미학적 실험으로서 이번 작업은 관객들에게 도시를 재구성하고 사유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적 가능성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를 하나의 개념적 공간으로 접근하여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질문하고자 한다. 이 작업이 관객들에게 도시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재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김 경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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