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 구불구불한 산길을 힘겹게 오르다 혹여 아름드리 정자나무를 만나거나 커다란 바위를 마주하면 힘겹게 가던 길을 멈추고 ‘나무 관세음보살’ 하시며 기도하시던 어머님이 생각이 난다.
우리의 불교문화와 어머니의 믿음처럼 토속신앙이 함께 어우러져 선조들은 후대 우리에게 값진 문화유산을 남겨주셨다. 특히 불상과 마애불은 전국의 폐사지와 산자락에 산재 되어있으며 우리와 함께 천년의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커다란 바위 속에 숨어있는 부처님을 찾는 마음으로 정과 망치로 바위에 새겼다고 한다. 이처럼 바위 속의 부처님을 찾아낸다는 것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 바위가 간직한 부처님상을 찾는다는 말일 수 있다. 바위 속의 부처님을 머리에 그리며 평생을 기도와 신념으로 바위를 두들기고 또 두들겨 부처상을 완성하시었고 그 혼을 문화유산으로 남겨주셨다.
나의 사진 작업 <천년의 숨결>에서 내가 천년을 간직한 불상과 마애불에 관심이 가게 된 것은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선조들의 염원이 투사된 혼의 정신이라 생각됐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처럼 나의 사진 작업을 통해 누군가에게 감동과 소망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천년의 시간을 담는다는 나의 새벽길 발걸음은 용기는 감동과 숙연으로 이어진다. 인간 삶이 흔적을 남겨봐야 백 년도 못 버티는 것이겠지만 천년의 시간과 공간을 품고 있는 불교미술과 역사를 기록한다는 나의 긍지는 부처님처럼 천년의 역사로 남길 바라며, 불교의 인연이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 송 진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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