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 속에서 각기 다른 무게를 견디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작업대 앞에 모인 순간만큼은
손에 든 나무의 무게만 감당하면 될 것 같은 기분입니다.
목공행(木工行),
목공으로 향하는 다섯 번째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그 여정은 단순히 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넘어 더 깊은 사고를 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네 달이란 시간 동안, 우리는 정반합이란 주제에 걸맞은 의미와 형태,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간 마주한 도전들은 정반합의 개념처럼 끊임없는 충돌과 조화를 거쳐
완성된 작품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여정에 동참하면서 여러 번의 실패와 좌절을 맛보았지만,
비움 공방 식구들과 동고동락하며 끝까지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그걸 나눌 상대가 있다는 건
참 감사하고 즐거운 일임을 새삼 또 깨닫습니다.
이 전시를 관람하시는 모든 분들께
부디 우리가 들려주고자 했던 이야기가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또 이 전시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부디 우리의 전시가 즐거운 여정으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목공행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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